코로나 확진 50만명 "의료 체계 붕괴 직전" 거리두기 조정 재논의

2022. 3. 17. 08:06경제/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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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코로나 사태 이후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50만 명을 넘어선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방역 당국의 예측을 훨씬 뛰어넘는 규모인데, 의료계에서는 정부의 코로나 방역 대책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최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앵커]
어젯밤 9시까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54만 9,854명입니다.

국내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만 명을 넘은 건 처음입니다.

경기도에서는 18만 명이 넘는 환자가 나왔고 서울에서도 13만 명에 가까운 사람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서울과 경기도 인구 74명에 1명꼴로 하루 사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확진자가 급속히 는 건 지난 14일부터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인 사람도 바로 확진자로 분류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제 누락 된 확진 건수가 집계에 포함됐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방역 당국은 유행 정점 시기를 이달 중순으로 보고 신규 확진자가 하루 평균 31만 명∼37만 명이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지만 실제 유행 규모는 이를 훨씬 뛰어넘었습니다.

실제로 WHO는 주간 역학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서 코로나가 가장 심각한 나라로 분류했습니다.

[정재훈 /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 : 과거에 감염을 통해서 면역을 획득하신 분들의 비율이 매우 적기 때문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인구집단의 크기가 매우 크다는 측면이 하나가 있고요.]

여기에 정부의 방역 완화도 유행 규모를 더 키워 사실상 의료체계는 붕괴 직전이라는 게 현장 의료진의 판단입니다.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응급실에 중증환자가 진입 못 하는 일이 여러 번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19구급대가 응급실에 진입 가능한 응급실을 찾기 위해서 정말 몇 시간을 돌아다녀야 응급실에 배정받는 이런 상황도 실제로 벌어지고 있거든요.]

전문가들은 치명률과 의료체계가 감당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며 정부가 지금이라도 국민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사상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서는 등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서면회의를 열고 거리두기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방역ㆍ의료분과를 비롯한 일상회복지원위원회 의견을 수렴하면서 각 지자체와 부처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듣고 있다”고 말했다. 사적모임은 6명, 영업시간은 밤 11시까지로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는 오는 20일 종료된다.
정부는 2주 전 거리두기 조정을 하면서 “다음번 거리두기 조정에서는 본격적으로 완화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영업자ㆍ소상공인의 어려움을 고려해 방역 완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와 유행 정점까지는 현행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고 한다.

경제부처를 중심으로 영업시간 제한을 아예 풀어야 한다는 요구가 거셌다고 한다. 반면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청, 의료계는 열흘 이내 유행 정점이 올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최소한 이달말까지는 방역 고삐를 놓아선 안된다고 반박했다. 정부는 위원회에서 모인 의견을 토대로 ‘8명ㆍ11시’ ‘8명ㆍ12시’ 두가지 방안으로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사적모임 기준은 6명에서 8명으로 늘리는건 확정적이고, 영업시간을 12시로 연장할지 말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라고 전했다. 거리두기 조정을 앞두고 연일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가 최다치를 기록하고 있어 막판 논의에서 결론이 바뀔 가능성도 있다. 이날 밤 9시까지 전국 17개 시ㆍ도에서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54만9854명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신규 확진자가 50만명을 넘어선건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확진자 수가 너무 빠르게 늘고, 중환자와 사망자 수도 크게 늘어 현행 유지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거리두기 조정 방안은 18일 중대본 회의에서 확정된다.


'스텔스 오미크론·방역 완화' 영향…유럽 코로나19 재확산세

한동안 진정되는 듯 했던 유럽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CNBC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과 독일,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에서 기존 오미크론(BA.1)의 하위 계통 변이인 스텔스 오미크론(BA.2)의 감염이 급증하고 있다.

BA.2는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통한 오미크론 검출을 회피한다는 점에서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불린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은 하루 감염자가 25만 명씩 속출해 뚜렷한 재유행 기조를 보이고 있다.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하루 3만 명 정도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하루 7~8만 명대로 급증했다.

이외에도 하루에 프랑스 18만, 스위스 2만, 이탈리아 8만, 네덜란드 5만 명을 각각 넘나들며 감염자가 다시 늘기 시작했다.

재유행의 원인으로는 유럽 국가들이 취한 대대적인 방역 완화 조치와 오미크론의 하위 계통 변이 BA.2 유행이 꼽히고 있다.

덴마크에서는 이미 BA.2가 오미크론을 넘어 우세종이 됐는데, 덴마크 전문가들은 BA.2의 전염력이 기존 오미크론보다 1.5배 높다고 보고 있다.

독일에서는 신규 확진자의 절반 이상이, 미국에서는 11%가량이 BA.2 감염자로 분류된다.

로렌스 영 워릭대 교수는 "BA.2 BA.1보다 전염력이 높은 것이 분명한데, 여기에다 방역 완화와 면역 저하(백신 접종 후 시간 경과)가 맞물려 지금의 감염 유행이 초래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영 교수는 "BA.2 감염 증가는 이미 BA.1을 능가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며 "다른 변이가 인구에 유입되면서 이 같은 감염 (재)유행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와 함께 안전하게 산다는 것(위드 코로나)은 바이러스를 무시하고 바이러스가 영원히 사라지길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백신을 완전히 맞지 않거나 백신 유발 면역력이 떨어지고 있는 인구에서 바이러스가 퍼지고 복제될수록, 새 변이가 나와 접종률이 높은 나라에도 지속적인 위협으로 남을 것이라고 영 교수는 지적했다.

한편 영국 보건당국은 BA.2에 대해 아직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최근 몇 주 동안 감염자가 늘었지만, 입원환자 수도 그에 비례해 증가하는 건 아니라는 설명이다.

카디프 메디컬 대학의 앤드류 프리먼 박사는 "영국에선 코로나19 환자의 입원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망자 수는 이에 비례해 증가하고 있지 않다"며, BA.2의 전염력이 높기는 하지만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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